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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이 치매의 시작일까? 기억을 지키는 노인의 생활 습관과 치매 예방법


사람이라면 누구나 깜빡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런 일이 잦아지면 불안해진다. 혹시 이게 치매의 시작이 아닐까? 내가 기억을 잃어버리는 건 아닐까? 특히 주변에서 치매를 앓는 분들을 보면 더 걱정이 된다.

나는 92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돌보면서, 기억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생활 습관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다. 두 분 모두 치매약을 드시지만, 기억력과 생활 방식은 확연히 다르다. 특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삶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할아버지는 여전히 또렷한 기억력을 유지하고 계셨다. 반면, 침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말을 거의 하지 않으셨던 할머니는 기억력 저하가 더 뚜렷했다.

이 경험을 통해 기억력 유지와 치매 예방은 단순히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습관과 활동량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억을 유지하는 노인의 생활 습관

1. 적극적인 사회 활동이 기억력을 지켜준다


92세의 할아버지는 지금도 노인회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신다.

3.1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선창
한인 사회가 모이는 행사에서 할아버지는 큰 목소리로 만세삼창을 선창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92세의 나이에 우렁차게 외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사회적 교류를 지속하며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 기억력에 큰 도움이 됨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



교회 활동과 감사패
할아버지는 새벽기도를 10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가셨다. 그 기간 동안 어디를 가고 싶어도 기도를 빠질 수 없어 가지 않으셨다고 한다. 그렇게 성실히 다닌 결과, 교회에서 받은 감사패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이를 두고두고 자랑하셨다.

2.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여기고, 기억을 회상한다


할아버지는 과거의 경험을 자주 이야기하며, 기억을 정리하고 유지하는 습관을 가지고 계신다.

미국에서 농사를 지으며 쌓은 자부심
한국에서는 농사를 지으셨고, 미국에 이민 온 후에도 직접 농사를 지어 생활을 꾸리셨다.

“내가 그때 야채를 몇 박스 팔았는데, 덤으로 이것도 주고 저것도 주니까 사람들이 엄청 좋아했지. 그래서 우리 밭을 자주 찾았어. 덕분에 꽤 많은 돈을 벌었지.”

이처럼 자신의 업적을 자랑스럽게 회상하며 이야기하는 과정이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한국 방문을 통한 기억의 자극
최근 할아버지는 28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셨다. 9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직접 한국을 찾아가 옛 친구들과 친척들을 만나고, 예전 살던 곳을 둘러보며 기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지셨다. 현재는 제주도에 머물며 여행을 즐기고 계신다.

새로운 경험과 환경의 변화는 기억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억력 감퇴와 생활 습관의 관계


92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차이를 보면서, 기억력이 단순히 노화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습관과 활동량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회적 활동이 기억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할아버지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교회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며 기억을 지속적으로 정리하신다. 반면, 할머니는 대화할 기회가 적어 기억을 회상할 시간도 부족했다.

반복적인 회상과 대화가 중요하다
과거를 떠올리며 자주 이야기하는 것은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신체 활동이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92세 할아버지는 여전히 운전을 직접 하시고, 노인회 모임, 교회 행사, 여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하신다. 반면, 할머니는 침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셨고, 그로 인해 신체와 정신의 활력이 줄어든 것처럼 보였다.



기억력을 유지하는 방법 – 치매를 예방하려면?


1. 사회적 활동을 늘린다
• 노인회, 교회 모임, 문화센터 등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면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2. 과거 경험을 회상하고 기억을 정리한다
• 할아버지처럼 자신의 업적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기억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일기를 쓰거나, 가족과 함께 사진을 보며 과거를 떠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새로운 환경을 경험한다
• 할아버지가 한국을 방문한 것처럼,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고 경험하는 것은 기억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여행, 새로운 취미 도전 등도 좋은 방법이다.

4.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병행한다
• 할아버지는 운전, 여행, 노인회 활동을 통해 신체를 활발히 움직이신다.
• 반면, 할머니는 침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활동량이 줄었다.
• 걷기, 요가, 가벼운 농사일 등 신체 활동은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5.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한다
• 최근 할머니가 식사를 잘하시면서 건강이 좋아지고, 이에 따라 대화량도 늘어난 것이 좋은 예다.
• 뇌 건강을 위한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을 행복하게 살아가자


치매는 누구에게나 두려운 병이다. 하지만 무조건 걱정하기보다,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사회적, 신체적 활동을 늘리는 것이 기억력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는 할아버지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 활발히 움직이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여기고 기억을 정리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다.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새로운 경험을 하며,
몸을 꾸준히 움직이고,
자신의 기억을 정리하는 작은 노력을 시작해 보자.

기억은 우리가 살아온 흔적이자, 앞으로 살아갈 힘이다. 지금 이 순간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치매 예방법이 아닐까?